Monday, December 28, 2015

일본 오디오는 정말로 별로일까?

일본 오디오 중에 입문용을 제외하고, 하이앤드 기종을 제외한....
오디오를 어느정도 심취한 후에 타겟으로 정하게 되는 기종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아마도 입문용에서는 일본 브랜드 제품이 별로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아마도 돈을 더 주고라도 더 좋은 상품을 사겠다는 의도가 전제가 되지 않는 이상 같은 가격에서 일본 제품을 완전하게 앞선다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은 거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오디오 기기에는 절대적 성능의 우열이 30% 가량이라면 나머지 70% 가량은 취향에 의해 판가름 납니다. 한마디로 절대적 성능의 수직적 우열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죠.
다른 말로는 이 사람에게는 90점인 제품이 다른 사람에게는 30점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에게 물어봐도 특정 한 사람에게서 객관적인 완벽한 정답이 나오기 힘들며, 정확한 정답이라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 정답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도 않을 뿐더러 아무리 주장이 강하고 논리적인 사람의 말이라도 완벽하게 맞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가장 정확한 것은 직접 청음해 보면 나온다지만 직접 청음을 해봐도 안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직접 청음해 보고 나서도 잘 모르겠다고 질문 하는 사람들이 많을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한번정도 잠깐 청음해봐서는 전문가도 잘 모르기 때문입이다.

그런데 인터넷 상에서 왜 그렇게 일본 제품 이야기만 나오면 일본 제품에 대해서는 편 들어주는 사람이 없을까요?
앞서 이런글을 쓰는 것에 대한 정당성에 대해서 설명을 했지만, 국내 오디오 시장은 업자라면 일반적으로 일본 제품을 홍보하는데 이렇게까지 열을 올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일본 제품 수입원이 홍보비를 적극적으로 쓰지도 않을 뿐더러 일본 제품을 독점적으로 더 많이 판매 할당 받는 대리점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결정적으로 세일즈를 하는 입장에서 일본 제품을 가장 꺼리는 이유는, 대부분의 일본 오디오 브랜드들이 오디오를 고급 HIFI보다는 전자제품 생산하듯이 대량생산하고 박리다매로 판매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일본같은 큰 오디오 시장에서는 일본 제품을 크게 다루는 총판같은게 있을 수 있으나, 국내에서는 시장이 좁아서 박리다매가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업체 입장에서는 일본 제품을 추천할 이유가 없습니다. 홍보가 되어봤자  별로 좋을 이유가 없는 일본 제품을 뭐하러 이렇게 무리를 해가면서까지 특정인들에게 비꼼이나 조롱을 당해가면서까지 추천을 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말로 좋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는 있을 수가 없죠.
추천해야 될 다른 이유가 전혀 없는데 그나마 제품이 가격에 비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이렇게 자신만만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정도로 이야기 하면 역시나 저 사람은 일본 수입사와 무슨 애착 관계가 있다던지 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나 이렇게 열심히 홍보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입니다.

제품 추천에 대한 정당성을 얻기 위함입니다. 제품 추천에 대한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없죠. 다소 장단점이 교류하는 제품도 추천할 수 있겠지만, 그저그런 제품이나 의견이 심하게 엇갈릴 수 있는 제품을 이렇게까지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가격에 비해 너무 좋기 때문에 추천하는 것이죠. (미리 알려드리지만, 이글은 온쿄 수입사나 총판과는 아무 관계없이 작성하는 글입니다)





 


수도 없이 이런 일을 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 하면 또 반대로 아래와 같이 반론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본차보다는 독일차가 품질이 확실히 더 나은 것 같기는 하더군요"
"일본차를 사느니 독일차를 사는게 더 나을겁니다" 라고요.

그런데 누가 그거 모르는 사람 있겠습니까?
일본 차가 안 좋다는 말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여전히 일본차에 비해 독일차의 기술력이 앞서 있다는 것은 솔직히 다 아는 사실이쟎아요~
중국 브랜드보다는 한국 브랜드가 더 낫고, 한국차보다는 일본차가 더 낫고, 일본차보다 독일차가 더 고급인거 모르는 사람 없습니다.
알면서도 가격때문에 독일차를 못 사는 것이죠.

일본 오디오보다 마크레빈슨, 패스, 골드문트, 제프롤랜드, 심오디오 등이 더 좋은거 모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논리적이며 객관적인 비교가 되려면 동일한 조건상에서 비교가 되어야겠지요. 더 비싼게 더 좋을거라는 이야기는 어린애 장난밖에 안 됩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봅니다.

일본 오디오는 정말로 별로일까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돈 주고 구입하는 공산품은 원하는 기능과 성능도 중요하지만 외관의 만듦새와 디자인, 마감, 내구성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일본 제품들 중에 소비자 가격으로 100만원이 넘어가는 제품들 중, 대부분은 일본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제작 현장 라인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일본 오디오 브랜드들이며, 한번에 구입하는 오디오 관련 부품의 수도 일본처럼 많은 곳이 없습니다. 국내 오디오 시장에서는 10-20년 전부터 미국 제품은 좋고 일본 제품은 좋지 않다는 고질적인 편견이 지배적으로 깔려져 왔습니다.
그중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업체의 마진때문입니다.

일본 브랜드는 많이 생산해서 적게 남기고 전세계 어디든 수출을 해서 많이 팔리게끔 하는 방식이니까요. 유럽 브랜드와 같은 고급 마케팅이 아닙니다. 완벽하게 동일한 디자인과 품질의 가방을 일본과 유럽에서 만들어서 판매하는데 일본 제품이 유럽 제품보다 절반 이하로 싸더라도 브랜드와 이미지가 더 좋으면 2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하고 그냥 품질은 동일하지만 유럽 브랜드를 사는 논리와 똑같습니다. 물론 패션 업계든 어디든 품질이 동일하다 하더라도 브랜드를 무시할 수는 없지요. 시계같은 쪽도 마찬가지구요.

업계 내에서는 마진이 더 좋은 상품을 더 추천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소비자들도 이미지가 더 좋으면 더 비싼 제품을 구입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서도 언급을 했지만 오디오에는 절대적이며 수직적인 품질의 우열이라는 것이 확실치 않습니다. 모든 오디오 관련 리뷰는 마치 영화와 음악 평론처럼 주관적인 것입니다. 왜냐면 절대적 기준이 없으니까요. 음질을 판단하는 것인데 기준점이라는 것은 무조건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영화평이나 음악평을 컴퓨터로 평가하지 않듯이 오디오 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제품의 절대적 가치와 품질, 그리고 음질에 대해서도 과연 절대적으로 유럽 제품에 비해 그 성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제품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마란츠 SC11, SM11, PM11S1 / S2,
온쿄 A-9000 / 9070r,  P-3000r, M-5000r

꼭 이 제품들 외에도 일반적인 일본 제품들의 가격대비 성능이 좋지만, 대표적인 예로 위의 몇가지 제품을 예로 들어봅니다. (마란츠, 데논, 온쿄보다는 어큐페이즈, 럭스만이 더 좋은 일본 브랜드라는 말씀은 자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언급했습니다. 같은 가격으로 비교하자고요.)
이중 온쿄 제품의 경우는 최근 들어서 어느정도 알려졌지만 마란츠 제품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참고로 마란츠 제품의 경우는 PM11의 경우가 신품이 저렴하게 판매되었을 때는 180만원대까지도 판매가 되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좋을데로 가치 판단 기준을 이리 붙였다 저리 붙였다 하는데, 근본적으로 제품의 평가라는 것은 당연히 신품 가격을 기준으로 판단이 됩니다. 중고를 많이 사용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중고 시세가 싸야 좋은 제품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입장을 한번 바꿔놓고 생각해 보면, 신품 자동차를 샀는데 내 자동차가 중고 시세가 폭포수처럼 싸게 떨어져서 내차가 중고로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혜택을 주는 것을 과연 기쁨이라고 생각할까요? 어찌 되었든 일본 제품은 신품도 싸지만 중고도 싸서 참 좋지 않은가요? PM11의 중고 시세가 겨우 120만원선인데 신품이든 중고든 절대적 기준에 따라 그보다 더 좋은 제품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PM11이 싫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은 그냥 자기가 싫은 것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자고 했을 때, 자신의 취향적 문제가 아닌, 그냥 자기가 싫어서가 아닌,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 제품이 상대적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돈값을 못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오디오를 모르는 사람보다 오히려 오디오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그렇게 이야기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란츠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마란츠의 분리형 앰프인 SC11 과 SM11 분리형 프리/파워 앰프는 국내에서 인터넷 최저 가격이 400만원대까지 떨어졌었지만 워낙에 구입하는 사람이 없어서 최근에는 수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가지 일례로 내가 알고 있는 경기도에 사시는 성악을 전공하고 나서 지휘 공부를 해서 클래식 지휘를 하고 계시는 분께서는 B&W 스피커에 마란츠 SC11, SM11을 물려서 사용하시다가 나중에 SM11 파워앰프만 하나 더 추가해서 모노블럭으로 사용하고 계시는데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른 앰프로 교체하는 일 없이 별다른 불만 갖지 않고 아주 잘 사용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업자 입장에서는 그 사람이 마진 많이 남는 유럽 제품으로 바꿔줘야 일이 될텐데, 고리타분한 일본 제품으로 모노블럭으로까지 구성해서 기기 변경에는 관심도 없이 음악만 듣고 사니 얼마나 답답할 노릇이겠습니까? 그렇지만 그 당사자 입장에서는 하드웨어가 안정이 되니 아마도 기기 교체에 대한 잡념 없이 음악 듣는데만 신경 쓸 수 있어서 아주 좋을 것입니다.

온쿄 이야기를 한번 해보도록 하죠.

워낙에 국내에서 일본 오디오 제품을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온쿄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일본 브랜드들도 비싼 제품을 아예 들여오기를 겁내는 분위기입니다. 저렴하게라도 마진 포기하고 판매해서 실적이라도 된다면 수입을 하겠지만, 싸게 팔면 싸게 팔수록 더 깍아내리는 시장 분위기 때문에 실적때문에 마진을 포기하고 판매한다고 하더라도 호전적인 판매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온쿄의 9000r의 경우도 처음에는 대부분의 오디오 업계 관계자들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습니다. 88만원에 시작한 5vl도 인기가 좋아도 제값 받질 못하고 58만원 수준으로 낮춰서 겨우겨우 판매하는데 200만원이 넘는걸 어떻게 파느냐는 식이었죠.

좋은 물건을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었습니다. 결국 어떻게 되었나요?
온쿄 9000r은 앰프와 DAC 변경에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1등 공신이 되고 있습니다. 수입사에서 예상하던 국내 유통 물량을 채워주고 있다 보니 넘치는 것보다는 약간 부족한 것이 더 낫다는 판단으로 국내에 물량이 많이 풀리지 않는 것일 뿐, 온쿄 9000r은 이전의 일본 제품과는 다른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이게 과도한 뻠뿌로 가능한 일일까요?
아무리 과장 광고를 해도 거지같은 제품이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자신의 판단력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죠. 온쿄 9000r 같은 제품이 품질은 별로인데 단순 과장 광고에 의해 조명을 받았다고 생각하나요?

그냥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정도 가격에 이런 정도 품질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구현하기 힘든 품질입니다. 모양정도는 중국에서 배낄 수는 있겠으나, 최소한의 브랜드의 신뢰성과 내구성, 그리고 전체적인 DAC의 성능과 음질까지 배끼기는 중국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는 생산공정과 노하우가 어느정도 되는 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거죠.

직접 판매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케팅 보조 업무를 하고 있다 보니 업계 종사자들을 자주 만나고 지내는데, 그런 거 홍보 적당히 하고 자기네들 도움되는 제품 좀 홍보해 달라고 다그치는 업계 관계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런 거 라는 것은 국내 수입 물량도 적고 마진도 안 남는 그런 거를 말하는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정말로 오디오 좀 해봤다는 사람들이 폄하하고 깍아 내리는 온쿄 9000r 같은 일본 제품은 추천하지 말아야 될까요? 아마도 일본 제품들이 인기를 얻게 되면 어느정도 유사한 성능을 보증하는 제품들의 가격대가 급격하게 내려가 버리게 되니 고급 제품을 사용하는 유저들 사이에서도 반갑지는 않을 것입니다.

서구의 하이앤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중고 시세가 계속적으로 보장이 되어야 하는데, 일본 제품들의 가격대비 성능에 대한 인식들이 좋아지게 되면 비싼 가격의 오디오를 찾는 수요가 줄어들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비싼값 주고 유럽이나 미국 혹은 국산 제품 사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우월감같은 것에 상처를 받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죠. 물론 이런정도까지의 이야기는 억측이 될 수도 있지만,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며 나라도 그런 생각이 조금은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디오 시장은 분명 앞서 언급한대로 오디오 기기의 품질을 수직적으로 정할 수 있는 논리 기준 자체가 없다보니 기본적인 기본기와 만듦새, 최소한의 브랜드 인지도가 보장되는 상태에서 누군가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이나 업체, 오디오 선배들이 자신이 고려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믿음을 실어줬을 때 자신이 그 제품을 선택한 것과, 그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갖지 않고 구입하는 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온쿄 9000r과 같은 상품들이 가격대비 품질의 기준을 새롭게 마련해 준다면 경쟁 제품들의 가격도 자연스럽게 내려가게 될 것이고, 결국은 오디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오디오 제품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오디오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내가 얼마정도의 금액을 투자했을 때, 어느정도의 품질에 대한 만족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와 믿음을 말하며 결국은 오디오 제품을 구매하는 인구가 더 늘어남으로써, 오디오 시장의 건전한 성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풀레인지에서는 절대적으로 같은 가격내에서 장점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상품을 더 추천하는 것입니다. (하이엔드 상품들은 예외입니다)

마지막으로 온쿄의 분리형 앰프인 P3000r 과 M5000r 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9000r은 어느정도 인정을 받게 되었지만 여전히 아직까지도 9000r에 대한 공식적인 사용기 한번 쓰는 사람이 없고 일본 제품의 추천에는 인색하고 깍아내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일본 제품을 모두 추천하는 것도 아니고, 일본 제품들 중에 유독 품질이 좋은 제품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앞서 충분히 설명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 어떤 제품과 비교를 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그냥 해당 제품 자체가 좋기 때문에 건전한 시장 발전을 위해서 추천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같은 업체들도 먹고 살것 아니겠습니까? 거지같은 제품 추천하는 것보다는 낫겠죠.

온쿄 9000r은 사실 상위 제품인 P3000r 과 M5000r 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리형 제품을 먼저 제작하고 그것을 축소해서 제작한 것이 9000r 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9000r도 일부 사용자들 간에서만 인정하는 분위기이지 이 제품의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론화가 되는데 여러가지 억측들이 난무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분리형 앰프의 객관적인 가치 평가에 대해서는 더욱 더디기만 한 상황이죠.

온쿄 입장에서는 큰맘 먹고 20년 만에 내놓은 레퍼런스급 분리형 앰프이고 전략적으로 서양 제품들과 겹치지 않는 가격대로 합리적인 제품을 내놓은 셈입니다. 그렇지만 이 역시도 소비자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 것이 과연 장점인지 단점인지.. 나서서 적극적으로 판매해 보겠다는 업주들은 그다지 많지가 않습니다. 이거 사보라고 설득하면서 판매하는 사람들도 없으니 인기를 끌기도 만무한 일이죠.
그렇지만 필자는 이 제품 역시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편입니다.

수년 전, 마란츠의 SC11 과 SM11도 정말 적극적으로 추천했었지만 솔직히 별로 공감을 얻지 못했습니다. 일본의 오디오에 대해서 평가 절하하는 유저들의 경우는 일관되게 일본 오디오 특유의 평이한 음색에 대해 지적을 하곤 합니다. 이 특유의 일본적인 음색을 포괄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일본 제품은 전세계 각지에 판매를 해야 되는 특성때문에 특별한 음색이나 개성을 내세우기가 어렵습니다. 중립적이어야 된다는 이야기죠. 독창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남녀소노 누구에게나 모나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성향이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전자제품 대량 설비 산업이 발전되어 있고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의 오디오 브랜드와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전통과 노하우라는 키워드를 내세우기 보다는 대량생산을 통한 박리다매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무난하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중립성을 고수하게 된 것이죠.

사실 엄밀하게 따진다면 우리네 매니아들은 하이앤드 브랜드에 대한 로망같은 것이 서로 다들 어느정도 있는 편인데, 실제로 제작사의 규모면에서는 대부분의 서양 하이엔드 제작사들은 일본 오디오 메이커에 비하면 아주 영세한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유명 오디오 메이커들 중에는 직원이 10명이 안되는 업체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어찌 되었건, 그러한 특성 때문에 어떤 스피커와 매칭해서도 무난하고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들어서도 모나지 않은 조화를 이룹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는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일본 제품뿐만이 아니라 유럽의 하이앤드 제품이나 미국의 하이앤드 제품, 당신이 지금 좋다고 사용하고 있는 그 당신의 애장기도 남들의 취향에는 다소 이해가 안되기는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필자가 추천하는 기기도 마찬가지죠. 일본 제품 뿐만 아니라 모든 제품이 예외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필자도 이 글을 통해서 굳이 일본 제품들의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까지 미화하고 포장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 앰프 고유의 평탄한 음색 성향이 당연히 싫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음색적 편차라는 것이 일본 앰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크레빈슨의 동급 대비 가벼운 느낌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패스의 동급 대비 답답한 느낌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크렐의 동급 대비 거칠고 무거운 느낌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오디오 기기들의 음색적인 편차에 따라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오디오 기기가 그렇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런 장점과 단점을 다른 매칭기기들 및 자신의 취향과 매칭을 시킬 때, 얼마만큼 장점은 더 살릴 수 있고, 단점은 문제되지 않을만큼 누그러 트릴 수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일본 앰프이건 다른 나라 앰프이건 특유의 장점은 잘 살리고, 단점은 다른 매칭 등을 통해 순화를 시키거나 취향상 그다지 문제되지 않는 단점이라면 무시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일본 앰프의 성향이 중립적이고 전대역에 충실하다 보니 특정 대역에 색채감을 실어 준다거나 과도하게 오디오적이거나 쌘 특성을 만들기 보다는 일부 오디오 매니아 입장에서는 다소 심심한 사운드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과거 몇년 전까지 국산 자동차의 디자인이 개성적이기 보다는 무난~~~~~한 디자인만 나온 이유와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죠.

큰돈 주고 오디오를 구입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돈을 들일 때마다 뭔가 바로바로 기존의 오디오와는 다른 음이 나와줬으면 하는데, 일본 제품의 경우는 저렴한 가격에 가장 중립적이고 무난하며 기본기가 탄탄한 성능을 내주기는 하지만 오디오에 꾸준히 투자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일본 제품보다 더 비싼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을 때, 자기 스스로 그 비싼 기기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중립적인 일본 제품의 사운드는 비싼 자신의 기기보다 더 못한 사운드로 깍아 내려야 하는 사운드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모두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립적인 경향의 기본기와 가격대비 완성도 높은 일본 오디오 제품을 깍아 내려서는 안됩니다. 일본 음악계도 그렇고, 오디오계도 그렇고 국내 시장에 비해서는 월등히 발전되어 있고 냉정한 수요자들이 10배 이상은 더 많은 시장입니다. 전세계적으로도 일본 제품들의 판매량이나 시장 점유율을 참고해서 냉정하게 평가해 봅시다. 실제 가격대비 성능이라는 측면을 잘 고려해서 객관적이며 논리적으로 평가하자면, 역시 일본 제품을 일방적으로 깍아내릴 이유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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