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22, 2016

메르세데스 벤츠가 f1우승을 독식한다

F1의 역설… 기계가 발달하니 관객이 떠난다


메르세데스팀이 90% 우승… 명승부 없는 뻔한 경기로

입장객·스폰서 계속 줄어 아시아에선 아예 퇴출 위기

꿈의 레이싱 무대로 불리는 F1(FormulaOne·포뮬러 원)의 시대가 저물어 가는 걸까. F1은 한때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임을 자부했던 스포츠다. 그러나 근간인 유럽 시장에서 인기가 식은 데 이어 아시아에서는 아예 퇴출당할 위기에 몰렸다.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는 22일 "1999년부터 F1 그랑프리를 유치해온 정부가 2018년을 끝으로 대회 유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대회 유치 비용이 800억원가량 들지만 수익은 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대회 입장객은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했고, TV 시청률과 외국인 관광객 수도 모두 감소 추세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F1을 퇴출하는 대신 자국에서 인기가 높은 모터 사이클 레이스를 키우는 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싱가포르 역시 비슷한 이유로 내년을 마지막으로 F1 그랑프리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적자를 이유로 도요타·혼다 등 메이저 자동차 회사가 F1 시장에서 줄줄이 손을 뗐던 일본에서도 위기가 감지된다. 올해 일본 그랑프리 입장객은 사상 최저치인 14만5000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인 2006년(36만10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앞서 누적 적자만 1900억원에 달했던 한국은 2013년을 끝으로 대회 유치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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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가 22일 F1 그랑프리 유치 중단을 발표했다. F1은 특정팀 독식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전 세계적인 인기가 저물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메르세데스 소속의 해밀턴(오른쪽)과 로즈버그가 레이스하는 모습. 해밀턴이 1위, 로즈버그가 2위를 했다. /AFP 연합뉴스

한때 '가장 현대적인 스포츠'로 불렸던 F1의 위기는 아시아에 국한되지 않는 전 세계적 현상이다. 모든 지표에서 사양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시청자 수는 6억명(2008년)에서 4억명(2015년)으로 급감했다. 덩달아 스폰서도 감소했다. 작년에 F1 참가 10개 팀이 받은 후원 규모는 7억5000만달러(약 8800억원)였다. 2012년 9억5000만달러(1조1200억원)에서 2억달러나 줄었다. 미하엘 슈마허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자동차 왕국' 독일마저 지난해 그랑프리를 열지 못해 레이싱 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일도 있다. 당시 경기장 소유주가 개최권료 지불을 거부하면서 무산됐고, 올해 경기장을 옮겨 가까스로 2년 만에 그랑프리가 부활했다.

F1이 몰락의 길을 걷는 이유는 스포츠의 가장 기본인 승부의 묘미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천재 드라이버 제임스 헌트(영국)와 니키 라우다(오스트리아)의 전설적인 라이벌전을 실화로 다룬 영화 '러시'처럼 인간미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극적인 명승부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경주용 자동차, 이른바 '머신'의 성능이 점점 좋아지고, 승부를 절대적으로 좌우하는 시대가 되면서 특정 팀의 우승 독식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최종전 1개 대회만을 남겨놓은 올해의 경우 메르세데스 소속의 루이스 해밀턴(영국)과 니코 로즈버그(독일)가 각각 9차례 1위에 오르는 등 메르세데스가 20개 대회 중 18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자동차경주협회 김재호 운영팀장은 "과거에도 특정 팀이 독주한 경우는 있었지만 그때는 기계가 아닌 개인 기량의 영향이 컸다"며 "요즘 상황은 '차구인일(車九人一·차가 90% 인간이 10%)'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인간이 아닌 기계가 주인공이 되면서 드라이버에 대한 관심 자체도 떨어졌다. 지난 2년 연속 시즌 챔피언을 차지한 '최초의 흑인 F1 챔피언' 해밀턴은 아무리 우승을 해도 예전 슈마허 등 F1 수퍼스타들이 보여줬던 스타성과 파급력에 미치질 못한다. 외신들은 "지금까지의 성공에 안주해 관중의 외면을 보지 못하고 흐름을 놓친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며 "기계와 인간이 맡는 역할의 밸런스가 맞아야 F1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영국 가디언은 "당장 메스를 대지 않으면 F1의 위기를 막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3&sid2=239&oid=023&aid=0003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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